하와이 카우아이섬은 1950년-1970년대 주민 대다수가 범죄자나 알코올 중독자 혹은 정신질환자였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미국 소아과 정신과 의사, 사회복지사 심리학자 등은 1955년 이 섬에서 출생한 신생아 883명이 18세가 될 때까지 추적하는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하와이 카우아이섬 종단 연구였다.
40여년간 이 연구 분석을 주도한 심리학자 에미 워너는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833명 중에서도 특히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의 삶을 살폈더니 3분의1인 72명은 출생과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훌륭하게 성장했던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무조건 믿어주고 편이 돼 주고 응원해 준 사람이 한 하람만 있으면 아무리 끔찍한 일도 견디고 밝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클 수 있었다는 게 그것이다.
카우이섬의 비밀은 시사하는 바 크다. 공부 잘하는 아이일수록 부모의 기대에 어긋날까 두려워하기 쉽다. 그러나 평소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무조건 사랑한다. 나는 항상 네 편이다." 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다 너를 위한 건데 왜 내맘을 몰라주냐" 는 말은 바보같은 짓이다. 부모가 자식 마음을 모르듯 자식도 부모,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때는 이때다 하는 식으로 아이들을 경쟁에서 벗어나게 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교수나 선생의 경우 평소 그들의 얘기를 얼마나 들어줬는지부터 생각해 볼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