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선교를 하였던 서서평(독일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독일에서 태어나 갓 한 살된 자신을 버려두고 떠나간 어머니로 인해 불행한 시절을 보낸 천대받는 인생으로 시작하였다.
그녀가 예수를 영접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평생을 살았다. 간호학을 전공한 그녀는 32세 처녀의 몸으로 조선에 왔다. 서 선교사는 고아 13명을 자녀로 입양하고 38명의 홀로된 여인들을 거두었다. 그리고 한 한센병 환자 요셉을 양자로 삼고 함께 살았다. 옥양목 저고리와 검정 통치마에 남자 검정 고무신을 신고 고아를 등에 업은 채 금주, 금연 운동을 전개했다.
인신매배 반대, 축첩 금지, 공창제도 폐지 운동의 선봉에 서서 윤락여성 선도 사업을 주도하였다. 한 번은 만주 홍등가에 팔려 갈 뻔한 19세 처녀를 돈을 주고 구해 오기도 했다. 창녀들의 빚을 갚아주어 새 삶을 찾게 했으며, 그녀가 설립한 학교에 입학시켜 공부하도록 하였다. 1933년 6월, 일본 총독부가 강제 거세 등 으로 나환자들의 씨를 말리는 정책을 펼 때 50명의 나환자를 이끌고 서울로 행진했다.
그 소식을 들은 전국 각지의 나환자 530명이 이 행진에 동참하여 결국 총독부가 두 손을 들게 만들었다.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 요양시설과 병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녀는 진다리 교회와 봉선리교회를 세웠고 이일학교를 세워 조선 여성들의 문맹 퇴치와 계몽에 나섰다.
1934년 6월 서서평 선교사는 만성 풍토병과 과로, 영양실조로 인해 54세의 나이로 천국에 갔다. 서 선교사가 떠날 때 남긴 것은 담요 반 장, 동전 7전, 강냉이 가루 2홉뿐이었다. 한 장의 담요마저 찢어 다리 밑의 거지들과 나누었고, 자신의 시신도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자선과 교육사업에 일생을 바친 빈민의 어머니 서서평 양 서거’라는 제목과 함께 ‘재생한 예수’라는 부제로 그녀의 죽음을 대서특필했다. 최초의 광주 시민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때에 수천명의 광주 시민과 나환자들이 거리로 나와 ‘어머니’를 부르며 오열했다.
서서평 선교사, 그녀야말로 그리스도께서 몸소 행하신 대로 살았던 실로 아름다운 믿음의 여인이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