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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치게 했다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듣고 크게 감동받았다.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나바호족에게서도 이와 같은 “메멘토 모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아라.”
참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금과옥조金科玉條 같은 놀랄만한 잠언(箴바늘 침, 言말씀언)이 아닐 수 없다.
바벨로니아의 6대 벨사살 왕이 그의 귀족 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그 천명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벨사살 왕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다.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다.
벨사살 왕은 다른 좋은 술잔이 많이 있었지만, 굳이 성전의 그릇을 가져다가 하나님을 모독하고 업신여기려 했던 것이다.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돌로 만든 우상들을 찬양하였다.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이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치는 공포에 휩싸여 부들부들 떨었다. 인간은 속성이 나약한 존재이다.
잔치 자리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벨사살 왕은 크게 번민에 빠졌는데 그 글자를 읽지 못하여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였다. 술객과 박수와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 해석하라 해도 알 수가 없었다. 왕비가 추천한 대로 왕이 무시하던 전 총리대신 다니엘을 불러 해석하라 하므로 기록된 글자는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다.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였다 함이요.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었다. 그 날 밤에 하나님을 모독한 벨사살 왕은 예언대로 죽임을 당하고 메대와 바사로 나라는 두 동강났다.
세계 제2차 대전 때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은 ‘롬멜’ 장군이 자신의 부대를 시찰하였다. 모든 부대원들은 그동안 승리로 인해 시기가 드높았다.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마침 공교롭게도 그 날은 아내의 생일이었다. 롬멜 장군은 짙은 안개로 적이 쳐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했다. 더군다나 적들이 쳐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언제나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 그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전선을 맡겨놓고 독일로 날아가 아내와 생일파티를 즐겼다. 그 날 연합군은 대대적으로 반격을 하였고 롬멜 장군 없이 싸운 그 전투에서 독일군은 대패하고 말았다. 교만이 불러온 엄청난 참패였다.
20세기 미국의 탁월한 경영인 중에 아이아코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파산 직전의 다임 크라이슬러자동차의 경영자로 취임을 하게 된다.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공격적인 세일즈 작전으로 인하여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파산 직전에 놀라운 성장을 하는데 아이아코카가 경영자로서 취임 중반에 이르자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약300%의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는 자신이 가는 곳마다 ‘6개월이면 미국의 경제를 파악할 수 있다’ 등의 정치적인 발언을 하였다. 그의 자만의 결과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약 31%의 시장을 잃는다. 그리고 이사들로부터 아이아코카는 퇴진압력에 시달리고 결국 크라이슬러는 벤츠에 병합되게 된다. 교만이 쉽게 침몰을 불러온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가 스타벅스 커피의 운영자인 하워드 슐츠라는 사람이다. 그는 뉴욕의 빈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꿈을 키운 사람이다. 사람을 채용함에 있어서 언제나 그들을 자신의 동업자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입사한지 6개월이 넘으면 스톡옵션(주식 우선 매입권)을 주어 직원의 사기를 드높인다고 한다. 한 사람은 자신만을 들어내는 사람이었고, 한사람은 자신보다 모든 사람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내가 우월한 것을 가지고 상대방을 마음속으로부터 무시하고 경멸한다. 자신이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과시하고 드러내려고 한다. 특히 이 교만은 무수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쓴 뿌리가 된다. 겸손한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교만은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 교만은 높은 자존심, 타인보다 중요, 매력적으로 되고 싶다는 욕망, 칭찬을 그에 상당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것에의 태만, 과도의 자기애 등을 가리킨다. 교만 속에는 겸손함이 없이 잘난 체하여 방자하고 버릇이 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여 반성함이 없고,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뜻한다. 교만과 같은 말에 오만이 있다.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 또는 그 태도나 행동을 일컫는다.
겸손함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이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겸손함은 자신을 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덜 생각하는 것이다.-CS. 루이스의 말이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덜 생각하는 것이다. -릭 워렌의 말이다. 겸손은 모든 미덕의 근본이다.-공자의 말이다.
겸손이란 그릇은 겸손하면 좋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악기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은 그 속이 비어있기 때문이고, 거울이 세상 모습을 담는 것은 맑기 때문이며, 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장 큰 넓이와 깊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내 뜻대로 바꾸려고 하는 마음은 교만이다. 내 생각이 남을 내 뜻대로 바꾸려고 하는 마음은 교만하다. 내가 옳다는 생각도 오만이다. 다른 이들의 모든 생각을 알 수도, 형편을 전부 이해할 수도 없는 내가 과연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감히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가. 메멘토 모리의 겸손을 마음의 밭에 깊이 새겨본다.
LAWTIMES 리더스톡 고정패널 법무사 임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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