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40 년동안 광야생활을 지도한 하나님의 종은 모세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과정에서의
지도자는 여호수아 였다. 여호수아는 모세와 버금가는, 모세를 계승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이 두 사람이 선민을 인도하는 기간에는 지도자의 결핍을
모르는 시절이었다. 어느 시대나 어느 민족이나 훌륭한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다. 백성이 마음 놓고 살 수 있으며 안심하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는 그런 면에서 우리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 나라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정말 사랑하고 세월이 갈수록 존경하고 추앙할 만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다. 지도자의 빈곤만큼 국민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지도자를 위해서도 교회가 책임 있는 기도를 드려야 하겠다. 훌륭한 지도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며 깨끗한
양심과 공의로운 마음이 함께 하는 사람이다.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종으로 모세의 뒤를 잇게 된 것은 모세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이었다.(민 27:18) 여호수아는 성령으로 감동된 사람인 것을 하나님이
밝혀주시고 그에게 기름 붓도록 지시하셨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지배된 사람이었다. 이러한
영적인 축복이 그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갖고 있었던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깊은 교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좌우한다.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쏟은 마음의 충심이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는 사랑의 깊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모세가 성막을 떠난 뒤에도 청년 여호수아는 성막을 떠나지 않고
기도했다는 표현 속에서 그의 영성을 읽을 수 있다.(출 33:11)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깊은 친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함으로 사귐을 더하고 영감이 지배하는 대화식 기도를 통해 사귐의 깊이를 더해 가는 것이다. 여호수아의 경우 청년 시절에 이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교분이 그를 주장하고 있다. 하나님이 선민을 위한 중요한 사역을 맡길 때 누구를 택하시겠는가? 이때에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가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큰 계획을 추진한 것처럼 여호수아도 하나님의 큰 섭리를 진행하는
적임자였다. 이와 같이 누구나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그 나름대로 거치는 과정이 있다. 여호수아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이 사람을 사용하는
원리로 생각할 수 있다. 성경에 기록된 쓰임 받은 모든 하나님의 종들이나 오늘날 하나님과
잘 어울려 일하는 모든 일꾼들이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다. 하나님께 자신을 영적으로 잘 적응시키는 훈련을 쌓아가자.

여호수아가 정탐꾼으로 선발되어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
신앙의 보고를 한 사건을 생각해보자. 12명 중에 10명은 불신앙의 보고를 했으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대변하는 보고를 했다. 이 사건은
그들이 평소에 갖고 있던 신앙의 실상을 그대로 밝힌 거나 같다. 여호수아가 평상시에 가셨던 하나님과의 교감이 이렇게 현실을 뛰어넘는 보고를 하게
한 것이다. 불신앙의 사람들의 보고처럼 아낙 자손에 비해 이스라엘 민족이 메뚜기 같이 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민 13:33) 하나님이 함께 하므로
“그들은 우리의 밥”(민 14:9)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여호수아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이렇게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나님과
살아 있는 교제를 나누는 성도들은 무슨 일에나 어떤 경우에서건 신앙의 답을 내릴 수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신앙의 깊이가 되고 하나님
임재에 대한 많은 체험이 하나님께 대한 신뢰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리는 환경이 여호수아를 흔들 수 없었다. 열명의
정탐꾼이 40 일 동안 동행하면서 갖가지 불신앙의 이론을 통해 흔들었어도 여호수아는 결코 동요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하나님과 묶여 있는
사람들이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내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갈렙의 협력이 없었을지라도 자기 혼자만으로도 당당히 그
같은 신앙의 보고를 하였을 것이다. 이것이 신앙 속에 담겨있는 신앙의 담력이다. 신앙 안에서 더 큰 은혜를 경험해보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가나안 땅을 하나님의 예정대로 이스라엘 열두지파에게 땅을 분배한 사건은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넓은 땅을
하나 같이 전쟁을 통해서 빼앗아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야 생활을 통해서는 전쟁을 연습한 일도 없고 전쟁을 위한 전투를 훈련시킨 적도
없었다. 이러한 민족을 앞세워 모든 지역을 전쟁을 통해 정복하는 일은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었겠는가? 그러나 여호수아는 믿음 하나로 이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여기서 한 사람의 놀라운 믿음의 결실을 확인하자.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단합된
믿음으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백성들은 전혀 수동적이었고 여호수아 개인의 믿음이 이 큰 역사를 이루어낸 것이다. 한 사람의 믿음이 한 나라와
역사의 장래를 책임진 것이다. 하나님은 전체의 믿음을 요구하시는 때도 있지만 한 의인의 믿음을 통해 전체를 구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한 것은 여호수아의 신앙과 그의 순종과 그의 온전한 하나님 신뢰의 결과였다.
인간적으로 볼 때 여호수아는
외롭고 고독했지만 하나님 한 분이 천만명의 지원자보다 더 큰 용기와 힘이 되어 주셨다. 그러므로 넉넉히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은
부장들이나 족장들의 협력으로 함께 이루어낸 일이지만 여호수아의 신앙과 지도력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여호수아가 갖고 있던 특수한 신앙의 지도력을
우리도 배워야 하겠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돕는 열심이 얼마나 컸었는가 하는 것은 태양이 머물렀던 사건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에 심겠다(출 15:17)고 하신 예언을 성취하시기 위해 초자연적인 방법을 동원하기까지 하셨던 것이다.
여호수아때 태양이 머물렀고 히스기야 때 일영표가 뒤로 물러났던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은 컴퓨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확인되기도 하였다. 이 두
사건의 시간은 24시간으로 인류 역사 속에서 사라진 하루인 것을 찾아내므로 성경을 증명하고 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민족이 이 날에 가졌던
감격을 상상해 보라! 미처 백성은 깨닫지 못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태양아 너는 기브온에 머무르라” 이렇게 명령했던 여호수아는 말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전쟁에서 큰 승리를 경험한 여호수아의 심경은 어떠했겠는가? 하나님과
동역하고 동사할 때 우리는 뜻밖에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여호수아처럼 큰 체험은 아닐지라도 크고 작은 많은 표적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살자. 하나님 사역은 하나님이
책임져주신다. 우리는 믿고 순종하고 사역의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 이것이 바로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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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돈 ( 은평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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